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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유 간판보다 빛나는

파이브스팟의 간판

영롱하게 빛나고 있어서 

이곳이 파이브스팟이다

라고 알려주는 친절한 사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나름 운치가 있는

벽돌로 잘 쌓은 화단이 보였다.

다른 곳이었으면 100퍼센트

여기는 흡연 공간이었을텐데

파이브스팟에서는 어림도 없지

입구를 열고 들어갔을 때

첫 인상은 상공회의소 회의실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테이블 배열이나 규모는 다르지만

색감이라던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랬다.

 

다른 지점에 비해서 뭔가 사무적인 느낌이 강했다.

편안하다는 느낌보다는 사무적이고

약간의 도시적인 느낌이 들었다.

정수기 두 대가 나란히 있으니

제법 규모가 있는 헬스장이 생각났다.

보통은 저렇게 나란히 잘 안두지 않나...싶었다.

 

제대로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 향상의 공간이라 생각한다.

사이즈나 형태로 봤을 때 

업무보다는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은 공간

그래도 시야를 완벽하게 가려주는

파티션이 매력적이었던 공간

 

징벌의 방처럼 느껴지는 폰부스

내가 폰부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문 형태가 저렇게 되어있으면

조금~~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 테이블 배열과 파티션 높이가

KT 본사의 느낌이 물씬났다.

서로서로 다 보이는 불편한 구조

모니터 너머로 얼굴도 다 보이는

그래서 뻘짓할 수 없는 불편한 환경

업무에 몰입보다는 주변인 눈치를 보게 되는 환경

 

이 곳은 다 모르는 사람이니

그런 불편함은 덜하겠지만

좋아하는 배열은 아니다.

 

이 지점은 재방문 의사는 없지만

스스로를 잘 통제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집중을 할 수 있으리

 

나는 집중력이 약해서...

이만 퇴장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