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과 2편의 데이터를 조회해보니
생각보다 PC를 통해 보는 비율이 90%였다.
모바일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른 압도적인 비율이라서 놀랐다.
이번엔 음식 배달대행만하는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배달파트너가 아닌
심부름 대행 서비스앱인 해주세요 후기를
남겨볼까한다.
작년 약 2-3개월 정도 사용했었고
올해는 2건 정도 수행했다.
올해 2건 정도 수행한 이유는 코로나로부터
조금씩 해방되어 가는 시점부터
심부름 요청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약배달 관련해서 엄청나게 많았다.
해주세요 장점
1. 다양한 심부름을 통한 경험치 ↑
별의 별 심부름을 다 해본 것 같다.
일단 나는 비흡연자이기에 담배를 주문하고
이 제품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기도 했다.
봄 비가 내리는 새벽 반지하와 1층 주택가는
굉장히 습해서 바퀴가 활동하기에 제격이다.
새벽에 청담동 주택에서 천장에 붙어있는
바퀴를 보고 얼어버리신 분을 구해드렸다.
(지금보니 딱 1년 전 오늘이구나...)
남이 사용하는 화장실 변기를 교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알다시피 변기 아래쪽은 굉장히 더럽다.
특히 주택가 반지하는 더더욱 곰팡이가 많다.
그럼에도 혹시나해서 비닐장갑을 가지고 간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작업을 했기에
수행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팁도 주셨던 기억이 나는군..
2. 기본 심부름 수수료가 높다.
배민이나 쿠팡의 경우도 어차피 매장에서 픽업을 하고
고객에게 전달을 해야하는 프로세스인데
생각보다 높은 비율로 담배 한 갑 or 두 갑을
배달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게 굉장히 꿀이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10m 거리에 편의점이 있고
카드로 계산하고 영수증을 찍어두면
내가 구매한 물품에 대해서는 추후에 정산할 때
수수료가 제외 된다.
간혹 심부름비에 물건 값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잘 확인하고 수행하시길
해주세요가 좋은점은
카드 실적을 채워야하는데
뭔가 부족하고 돈은 아끼고 싶다면
심부름을 통해서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가끔은 보루로 주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3. 평소에 가지 못하는 곳을 방문
아무래도 배달음식만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심부름을 요청하는데
새벽 같은 경우는 근거리가 아닌 10km 거리에서도
요청이 오면 수락할 수 있다.
네비 직선 거리상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 거리는 훨씬 멀다.
한남동의 부촌을 방문한 적도 있고
대사관이 모여있는 곳 근처의 고급 빌라도 구경할 수 있었다.
70평-100평 규모의 보안이 철저하고
정원이 잘 가꾸어진 집들도 많았다.
이런 곳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다른 세상이라 신기함이 더 컸다.
누구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종종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심부름을
하기도 한다.
아는 척이나 인사를 할 수는 없지만
길에서 보는 것에 비하면 훨씬 반갑게 느껴진다.
장점을 요약하면
결국 다양한 심부름을 경험할 수 있고
평소에 갈 일 없는 곳을 방문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배달보다 높은 편이고
강도에 따라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라는 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해주세요 단점
1. 심부름 거절에 따른 헛고생
정확하지는 않지만, 심부름을 수락하고 5분 내에
취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꿀 심부름인 줄 알고 좋다고 수락했는데
몇 분 후에 취소해서 시간을 낭비한 적이 있다.
심부름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고민 상담해주세요 부터
별의 별 일들이 많다.
그래서 수락한 후에
어떤 고민이 있으시냐고 물으면
갑자기 취소를 해버린다.
이런 경우가 허다했다.
배달 어플의 경우도 종종 주문 취소가 있지만
이미 결제를 진행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어차피 다른 음식으로 재주문을 하기에
주문자 또한 번거로워진다.
변심은 있을 수 있지만,
장난도 종종 있다는 점
2. 심부름 상세 요청을 위한 실시간 채팅
개인 정보나 집 상세 주소
현관 비번 등을 알려주기 위해서
수락 후에 채팅방이 활성화가 되는데
그 외에 심부름 관련 내용이 추가 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에 가서 소주 2병이랑 마른 안주 부탁한다
라고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채팅으로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담배랑 탄산음료도 부탁한다.
뭐 같은 곳에 있으니 쉽게 구비할 수 있겠지만
한 손에는 폰을 들고 한 손엔 바구니를 들고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품목을
감당하기에는 손이 부족할 수 있고
시간도 꽤나 소요될 수 있다.
3. 연락 두절
생각보다 자주 있었던 일인데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연락을 받지 않았다.
고객센터고 채팅이고 전화고
40분 가량 서성이며 열심히 했는데
결국 그 빌라 현관을 열어준 것은
다른 층에 살고 있는 이웃 주민이었다.
나도 물건은 둬야했기에
늦은 밤에 실례를 무릅쓰고 벨을 눌렀다.
아무런 확인 없이 그냥 열어주셨는데
이게 별거 아닌데
왜이리 감사한 지...
꽤나 추운 밤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4. 심부름 완료 후 다음이 없다.
배민커텍트나 쿠팡이츠배달파트너는
배달 완료 후 혹은 배달 도중에
신규 배차가 떠서 다음이 있는데
해주세요는 그 심부름을 마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처에 심부름이 있다고해도
연속으로 잡을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심부름 요청이 없거나
빠르게 누군가가 가져가버린다.
그래서 종종 먼 곳으로 심부름을
완료하고 나면 돌아올 때
빈 상태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늦은 밤 한남동 UN빌리지 근처를
심부름을 마치고 나면
100%라고 보면 된다.
이건 음식배달도 그랬다.
이 구간은 다른 음식점이 없어서
있다고 해도 그 타이밍에
배달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적다.
길이고 꽤나 긴 편이고
갈 땐 오르막 올 땐 내리막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가면
인적도 없어서 굉장히 으쓱하다.
이런 동네가 몇 곳 있는데
언덕 많은 동네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기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주민들에게 소음 공해고 일으키고
스쿠터를 세우기도 어렵다.
대략적으로 장/단점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는데
그 외에도 내가 수행했던
다양한 심부름을 나열해보겠다.
오피스텔에 걸린 옷 반납하기
소아과에서 처방전 받아 약 받아주기
공사장 노가다 수준의 돌 옮기기
동네 맛집 음식 포장 배달
출근길 혹은 약속 장소 동행하기
정해진 시간에 심부름 수행하기
약국에서 약국으로 약 배달하기
꽃 배달하기
담배 심부름
한 장짜리 서류 전달
물건 매장에 반납하기
성인용품 구매 후 전달
무너진 행거 조립 후 옷 정리
등등
다양한 심부름을 했고
꽤나 무난한 편이다.
심부름 요청 목록에서
보았지만 수행하지 않은 것들은
어딘가 동행해서 클레임 걸 예정인데
언성이 높아지거나 험악해지면
경찰에 신고를 해달라는 요청
스쿠터로 자신을 안양에서 강남으로
이동 시켜달라는 요청
에어컨 설치하기
명품 구매대행 줄서기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심부름 요청
(예_홍대에서 픽업해서 분당으로 퀵 배달 심부름 금액 만원)
생각보다 기상천외한 심부름은
별로 없었다.
수행하는 도중에 이상한 장면들은
많이 목격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앱이다.
과거에도 사실 15년 전에
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압구정과 강남권에
심부름 대행 서비스가 있었다.
이름만 같은 거라고 한다.
정산을 요청하면 영업일 기준
2일 정도 후에 입금이 되어
가장 빠른 정산이라 좋다.
비교적 수수료는 많이 떼어가지만
심부름 금액이 많이 쌓여서
높은 금액으로 정산하면
오히려 수수료가 줄어든다.
부업으로 하기에는 수행할 수 있는
심부름이 현저히 적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지금은 어쩌다 한 번씩
열어서 있나 없나 보는 정도
즉시 하는 심부름이 아닌 경우
다음 날 2시에 시작
이런 경우가 있는데
그것들은 지원을 하면 요청자의 수락으로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다른 사람들도 같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심부름이 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수가 없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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